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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22

이제 나는 공식 암환자.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의사를 만났다. 조직검사를 하고 꼬박 일주일. 선생님은 원래 알고있던 녀석 외에 바로 옆에 있는 하나의 종양과, 림프에 또 보이는 녀석도 불안하다고. 크기는 4.5cm 정도 되며, 만약 전이가 되었다면 4기, 다행히 전이가 안되었다면 2기라고 한다. 아직 젊은 나이라 공격적인 치료를 하고 싶은데, 항암도 염두해 두어야 한다고. 일단 일요일 입원해서 3/4일간 검사를 해야한다고 한다. 그래야 그 후에 수술이던 항암이던 계획이 잡힐듯 하다고. 선우는 선생님 말대로 입원을 하는 것이 맞는거 같다고 나를 바라보았고, 내가 끄덕이자 ‘입원할게요. 그리고 부분절제던 전체절제던 저희는 관계없습니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좋은 예후를 기대하는 것이 목적이니까요.’ 라고 입원에 동의했다. 나는 오늘.. 2023. 12. 2.
하루하루 바쁜데, 마음은 무기력 해. 루틴이 무너졌다. 일어나는 것도 조금 느슨해지고, 무엇보다도 산책 나가는 것을 안하고 있다. 선우는 눈을 떠 내 상태를 체크하고 산책을 가고싶으면 가자고, 안가고 싶으면 안가도 된다고 내 의사를 물어봐준다. 마음은 안가고 싶은데 괜히 작심삼일 등의 죄책감으로 주저하면, 괜찮다고, 너 하고싶을 때 하는 것이 제일 좋은거라고 운동 몇 번 거른다고 큰일 나는 것은 아니라고 내 마음을 안심시켜준다. 마음이 급해졌다. 날이 추워지고 있고, 텃밭에는 아직 채 익지 않은 토마토들이 그대로 달려있다. 호박들과 수세미도 정리해두어야 하는데. 산책과 운동보다는 얼른 토마토들을 수확해 그린토마토 살사와, 그린토마토 처트니를 만들어 캐닝을 해둬야 한다. 고추들도 얼른 수확해 손질하고 얼리거나 건조해두어야 하고, 수세미도 끓는.. 2023.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