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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소리/hions

첫 번째 입원

by hionsK 2023. 12. 9.

 

 

 

 

 

수요일에 진료를 다녀와서 일요일에 입원을 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또 신나게 놀 수 있는 날은
목/금/토 이렇게 3일.

사람의 몸은 참 신기하다.
전 날 늦게 잤는데도 10시에 눈이 떠지다니.

오늘은 뭐할까, 계획하는데 계획과는 다르게 갑작스런 김장이벤트가 잡힌다.
고선생과 산책 나간 선우가 아무래도 배추들이 곧 얼어죽을거 같은데, 김장을 해야겠다고.
그래서 김장하는 선우 옆에서 보조하며 하루를 보냈다.
내일은 집을 좀 오래 비워야하니, 청소를 해둬야 겠다 하고 대청소 예정이니
토요일은 진짜 놀아야겠다, 고.

선우의 김장실력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


‘암인거 같대요’ 하는 글만 띡 올려두고 잠적했던 페이스북에 글을 다시 올렸다.
아주 길고 긴 글.
페이스북은 시덥잖은 일상 이야기나, 잡담, 내가 얼마나 허술한 인간인지에 대한 반성, 고선생 헌담 등의 자잘한 이야기를 주절거리며 친구들과 깔깔 거리는 용도인데,
암걸렸다고 분위기가 확 바뀌는건 좀 아닌거 같더라.
그래서, 자세히 길고 긴 근황보고를 하고 이제 예전처럼 잡담이나 해야지, 하는 용도로 써야지.

최대한 담백하게, 중간중간 웃긴 포인트 넣어 쓴 글인데도 눈물난다는 사람들이 있더라.
다들 자신이 처한 상황도 반추하는 거겠지.
사람마다 각자의 짐이 있는거고, 알게모르게 압박 받을텐데 나만 위로 받는거 같아서, 날 너무 위로해주고 감싸주고 토닥여주시는 모습들에 민망하고 고맙고 그렇더라.

페이스북 근황보고 글.

 

 

 

 


아, 이제 병원에서 알림문자가 오기 시작한다.
그 전까지 문자가 안와서. 보통은 예약날이라던지 그런 안내 문자가 오는걸로 아는데, 왜 안오지? 했다가
산전특례 등록할 때 보인 내 개인정보에 전화번호가 잘못 기재되어있는걸 고쳤더니 오기 시작했다.

입원예약 안내문자.


그 번호로 문자를 받은 사람은 좀 마음이 그랬겠어. 잘못된 번호를 바로 찾아내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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