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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_CT3

열흘 째 예비 암환자. 암일 확률이 98%이상이다, 라는 말을 듣고 딱 열흘 째. 오늘은 조직검사 날. 일찍 누웠는데 시간마다 깨서 잠을 통 못잤다. 꿈에서 조직검사를 몇번이나 했는지. 꿈인데도 통증이 생생해 좀 억울하더라. 어제 선우의 브리핑에 따르면, 아침 8시에 일어나 9시에 강릉으로 출발, 10시에 병원에 도착해 소견서와 영상CD등을 접수하고 10시 45분에 진료 받으면 된다고했는데 나는 6시부터 말똥말똥. 이왕 말똥말똥 거리는 김에 검색을 해볼까 해서 유방암 조직검사부터, 조직검사 후 결과 나오는 기간 등등을 찾아보다가 여러 사람들의 생생후기(?)를 읽게되었다. 의외로 항암을 안해도 되는 경우도 많다더라. 항암을 대비해서 겸사겸사 머리를 미리 밀어야겠다, 했더니 선우도 같이 밀겠다 하더라. 그럼 인도 이후 두번째 동반.. 2023. 11. 26.
암환자가 되었다. 나는 아직 아프지 않은데. 그래서 암환자란 자각도 없는데. 그러니까 내가 헤실거리며 농담 따먹기를 하고 즐겁게 놀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건 한큐에 끝이니까. 어차피 오픈을 해야한다면 누구한테 해야하지? 뭐 사실 할 사람도 없는데. 근데 오픈을 하건 안하건 나는 페이스북으로 친구들에 이런저런 일상을 잘 공유하니까 그래, 페이스북이 한큐에 짱이겠다. 상처에 붙인 밴드를 떼어 낼 때 한번에 확 잡아 뜯는 기분으로. 그렇게 글을 올렸다. 계속 알림이 오길래 모든 알림을 지우고 끝내 페이스북 어플을 지워버리고 마치 아무일 없는 듯 눈을 감았다. 근데.. 뭔가 좀 서늘해져서 핸드폰을 보니까… 미쳤다… 인스타그램으로 공유가 되었네. 페이스북은 그냥 내 오랜 온라인 벗들이 많아서 이런저런 일상을 공유하는데 전혀 거리낌.. 2023. 11. 23.
암선고는 내 생일, 선물처럼 찾아왔다. 무언가 하고싶은 것이 생겼다. 쓸데 없지만 그냥 하고픈 것. 다름아닌 캐닝 Canning. 토마토를 애지중지 키워 소중하게 모아 토마토 페이스트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릴스나 숏츠의 알고리즘에서도 토마토를 수확해 소스를 만들고 열탕소독한 유리병에 옮겨 보관하는 영상이 끊임없이 재생된다. 그 중에 아니, 캐닝이라니? 유리병을 통조림캔화 한다니? 검색을 해보니 메이슨자 Mason Jar 가 캐닝에 적합해보이는데 직구하려니까 배송료가 엄청나게 비싼거야. 그래서 며칠 고민하다가, 국내에서 많이 쓰는 보르미올리 유리병에 캐닝 뚜껑과 캐닝 때 필요한 도구들을 따로 주문하고 유튜브로 캐닝을 공부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건강검진을 받아야 해, 후딱 강릉에 들러 받았고 그 저녁부터 다음, 그 다음날인 수요일까.. 2023.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