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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소리/hions

도세탁셀 / 탁소텔 너는 정말!

by hionsK 2024. 4. 12.

24.03.10~24.03.20

 

탁소텔을 맞고, 딱 이틀 뒤부터 혈액순환이 안 되는 것이 느껴졌다.

물 먹은 솜이불처럼 몸이 무겁고 손가락과 발가락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아, 이게 악명 높은 탁소텔의 부작용이구나.

 

사전에 공부한 것에 따르면 근육통/관절통이 대표적인 부작용인데,

이를 예방하려 진통제를 처방 받는다고.

마약계통의 진통제도 많이들 먹더라.

심한 분들은 근처 병원에서 주사로 직접 진통제를 맞는다고도 하고.

통증을 묘사할 때,

 

트럭이 밟고 지나가는 듯하다, 코끼리가 몸 위에 앉아있는 것 같다.

 

고 하더라.

 

나는 그나마 좀 버틸만했다.

통증은 주로 밤 시간에 찾아왔는데, 골반이 빠질 듯하고 특히 다리 쪽에 분절분절 뼈들이 끊어지는 것 같고 근육들이 들뜬 것 마냥 묵직한 동통이 느껴졌다.

그럼 바로 공기압마사지기 제일 쎈 압으로 1시간 정도 돌려준다.

그리고는 바로 반신욕기에 들어가 몸을 풀어준다.

 

<제일 센 강도로 1시간 정도 하고 나면, 그나마 혈액이 원활하게 도는 것 같음 ㅎ>

 

딱 5일을 꼬박 앓았다.

다른 분들의 후기등에서는 일주일에서 10일 정도 아팠다고 했는데, 나는 5일 지나고 나니(항암제 맞고 딱 일주일 후) 컨디션이 다시 돌아왔다.

 

5일간 아프면서도 일주일에 세 번은 실내 자전거를 타고, 맨몸운동을 하고, 스트레칭을 했는데

하면서 

'그래야 덜 아플거야' 

하고 억지로.

 

운동은 왤케 하기 싫은가...   -_-

 

항암제를 맞고 딱 2주 후,

중간점검을 하러 병원에 들렀다.

 

보통 외래 90분 전에 채혈을 하는데

오전 외래면, 병원에 9~10시에는 도착해야 한다.

그럼 일어나는 시간이 아침 7시란 얘긴데,

우리는 평소 자려 눕는 시간이 새벽 4~7시 사이(20년째 야행성).

그러다 보니 병원 가야 하는데, 그럼 얼른 자야 하는데, 얼른 잠들어야 하는데...

하며 더 신경 쓰다가 더 잠을 못 자고 날밤 새고 병원에 가, 피를 뽑는 날도 많다.

 

그래서 호중구수치가 낮나.

잠을 못자 피로도가 쌓여 피 검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닐까. 매번 걱정되긴 했다.

 

아무튼, 2주 만에 병원에 들러 채혈을 하고, 

외래 끝나고 뭘 먹을까 고민하면서 신나게 놀다가 담당의사 하석훈교수님을 만났다.

 

상태는 어떤지, 새로운 부작용은 없는지 등등을 물으시기에

나쁘지 않다, 근육통/ 관절통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버틸만했다

 

라 답하니, 아플 때는 타이레놀 먹으면 된다고.

 

괜히 참았네 ㅎ 혹시나 열이 날 수도 있다고. 38도로 한 시간 동안 계속 열이 나면 무조건 응급실로 와야 한다고 담당 보람쌤께서 말씀해 주셔서, 타이레놀에 열이 감춰지면 어쩌나 하고 괜히 쫄아서 그냥 버텼지말입니다 ㅎ

 

백혈구 수치가 310대로 나왔다고, 주사 맞고 가라 하신다.

특수주사실로 가 대기하는데 이 약은 케모포트에 맞아야 한단다.

포트에 연결하고 작은 링거병으로 약을 맞는데, 선생님께서 

'몸살끼 있고, 허리 아플 수 있다'고 하신다.

왜 허리가 아플까 궁금했는데 골수 공장에서 열심히 백혈구를 만들어야 하니 아픈거라고.

골수공장아, 그러니까 평상시에 좀 잘 하지 ㅋ

 

그냥 스치듯 허리가 아플 수 있다, 하나만 기억하고 주사 맞고 평소처럼 강릉 시내로 나와 밥을 먹고 온 김에 대형마트가서 장을 보고.

 

그렇게 집에 돌아오는 차안.

 

허리가.... 아... 이렇게 아프단 거구나...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그대로 뻗어버렸다. 전 날 잠을 못 자서 두 시간을 골아떨어졌다가 깼는데,

이렇게 아픈 것은 처음이었다.

 

심장이 뛰는 바운스에 맞춰 허리가 둥둥, 하며 끊어질 것 같이 통증이 오는데,

그 통증은 허리로 시작해서 온몸을 관통하는 것 같았다.

심장이 뛸 때마다 허리가 끊어졌다 다시 붙는 것 같은데

그냥 심장이 안 뛰었으면 좋겠는데 계속 왜 뛰고 지롱인가, 시부락! 하는 생각이 들더라.

보통 아파도 곧 지나갈 고통, 이라는 생각이 강해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느끼려 하고, 실제로도 남들보다 통증에 둔감한 편이긴 한데,

이번에는 달랐다.

개아팠어 ㅠ_ㅠ

골수공장아, 그러니까 평상시에 좀 잘 하지 ㅋ(2)

 

통증은 거의 15시간 정도 나를 괴롭히다가 사그라졌다.

(나는 이번에 내 골수공장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았다. 망할 공장, 평상시에 잘하자.)

 

그 후로 꽤 괜찮은 컨디션으로 일주일.

 

이렇게 에이디마이신+엔독산 4회,

그 후 도스탁셀/탁소텔 1회차가 마무리되었다.

 

(부작용 관련 이야기가 많아 기분이 꼬름해질 수 있으니

우리 귀여운 고선생 사진으로 셀프 치유해야겠음ㅋㅋㅋㅋㅋ)

<산책냥이 고선생/ 입에 풀떼기 하나 물고있는거 곱니 귀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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