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가 집에 들르러 갔다.
늘 나와 붙어있을 수는 없는게, 집에는 고선생이 혼자 있어야하니까.
나는 나보다 고선생이 좀 더 걱정되니 잠은 고선생이랑 같이 잤으면 좋겠다고 했으나,
우리 가족에 우환이 있고 그럼 가족이 다 같이 나눠야 하는거라고. 고선생도 감내해야할 부분이라고.
그렇게 하루걸러 한번 씩 가서 충분히 놀아주고 예뻐해주고 재워주고 돌아온다.
선우가 집에 간 동안, 교수님 회진이 잡혔다.
어제 MRI 결과를 보았고 별 일 없으면 목요일 쯤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어떻겠냐 고.
오늘의 일정은 CT와 뼈주사/뼈스캔 등이 있는데 다 마치고 저녁 회진 때 상의해보고 알려달라고.
그래, 그럼 까짓거.
일단 1인실로 다시 한번 병실이동을 요청해둔다.
옆자리 할머니는 내일 수술하신다고 하고, 나는 그 하루 뒤. 서로 좁은데서 불편할거 같더라.
돌아온 선우와 남은 일정을 소화하고, 저녁 회진 온 교수님께 수술도 하겠노라 말씀드리고
다음날 바로 1인실로 병실 바꾸고.
수술을 앞두고 병실 바꾸면서 또 원래의 일정과 더불어 교수님 면담이 잡혀 꽤 바빴는데,
그동안의 검사 결과, 그리고 수술 계획등에서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란 사족과 함께
2~4기 정도로 보인다는 소견까지.
수술을 하면 당분간 집에 들르기 어려울 것 같으니.. 선우를 집에 보내고 표적마킹하러.
조직검사 했던 곳에 그 때 그 선생님이 철사로 찔러놓는 거 같은데… 눈은 가려져있어서 잘 모르겠다.
살짝 아프지만, 이게 뭐 그렇다고 아이고, 나죽네 정도의 아픈게 아니라서 먹고 놀고 웃고 다 할 수는 있는정도.
일단 1인실이라서 숨이 좀 잘 쉬어진다. 소근소근 안거려도 되고. 자다가 안깨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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