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갔다오고
그 다음날은 고선생과 소풍을 가고.
그렇게 운동겸 산책을 이틀정도 쉬었는데
다시 하려니 몸이 좀 되더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냥 짧은 코스를 후딱 돌고 집에 들어왔다.
기분이 영 별로다.
자꾸 눕고 싶다. 무기력해질것 같은게 영 별로다.
맛난거 먹으면 기분이 좋아질 거라고. 마침 장날이라 구경을 갔다.
상인분들이 왤케 오랜만이냐고 반겨주시며 어디 아팠냐 하는데
‘아니라’고, 바로 대답이 튀어나오더라.
안 아팠어, 아무 일도 없었어.
하루종일 머리가 좀 아팠는데, 빙구랑 둘이 널부러져서 컨디션 안좋은 것에 대해 얘기하며 모든 이유를 다 날씨로 돌리기로 했다.
모든게 다 날씨 탓이야.
머리가 띵해, 망할 날씨!
망할 날씨, 오늘은 해가 너무 쨍해! 망할 날씨!
이렇게.
괜찮다.
매일이 행복하고 매일이 즐거울 수 있을까.
오늘 하루 쯤은 그냥 회색이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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