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공예] 가죽으로 찢어진 청바지 리폼하기 (2)

 

 

 

 

 

 

가죽으로 청바지 리폼하기!

< 티벳 청년이 의뢰한 청바지 리폼미션 (2) >

 

찢어진 청바지 리폼 미션을 연재하고 있는 

유목민입니다.

진짜로 안녕들 하신가요 ㅋ

 

지난 시간엔

잠펠이라는 티벳 청년이 

 가죽공예 독학하며 은둔중인 저에게 던져준

무릎 늘어나 다 찢어진,

자연 워싱상태여서 걸레로도 못쓰겠는

과연 리폼이 필요할까 싶은

심지어는 지 옷장에 에이스라는 

청바지 리폼을 시작했습니다.

뒷주머니를 뜯어

가죽공예인의 장인정신으로 

리폼을 해 보았죠.ㅋㅋㅋㅋ

장인정신 돋는 비주얼 입니다.ㅋ

 

<지난 포스팅>

티벳 청년이 의뢰한 청바지 리폼 미션 (1) 바로가기

오늘은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청바지 앞면을 리폼해야 하는데요 ㅜㅜ

가죽공에를 독학으로 배워서 그런지

매우 근본없는 디자인이 되어버린

청바지 리폼 미션 2편.

 

아무튼 시작합니다.

 

 

 

 

 

 

 

 

지난 시간 여기까지 작업했는데요.

 

 

뜯어낸 청바지 주머니 자리에

자투리 가죽을 가지고 

빈티지하고 스타일리시한 

가죽주머니를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양 옆 주렁주렁한 스트렙은 다 생각이 있어서 남겨둔 겁니다.

여기까진 성공적이었습니다.

 

청바지 리폼 컨셉.jpg

 

옆면은 대충 이런 형식으로 리폼해보려 합니다.

네모 자투리 가죽을 늘어놓아

매탈 리벳들로 청바지에 붙이는 거죠

이제 세탁을 글럿다고 봐야합니다.ㅋㅋㅋㅋ

 

이런 종류의 가죽공예는 처음 해보는 겁니다.

가죽가방 만들 때와는 사뭇 다른 긴장감 입니다.ㅋ

가죽공예를 독학하며 나름 완벽주의 성격에 

모든 사이즈니 부자재니 철저한 계획하에 만들었었는데...

이번 청바지 리폼은 계획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경험이 없으니 계획도 없는 거죠 ㅜㅜ

가방만드는 일이 건축이라면

이런 즉흥적인 작업은 재즈연주 같습니다.

한 음절 실수하면 공연 전체를 망쳐 버릴 것 같은 불안감

막상 실수를 하기 시작하면 

그 실수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멋진 공연을 만들어내는 재즈처럼. 

ㅋㅋㅋㅋ 뭐라냐교ㅋㅋ

 

 

일단 뒷주머니에서 남은 자투리 가죽 스트렙을

스프링 스넵(금속단추)를 이용해 컨셉대로 청바지에 고정시킵니다.

지난번 뒷주머니 리폼에서 

양 옆으로 너저분하게 남겨 놓았던 스트랩들은

이런식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습니다.

천.. 천재입니다. ㅋ

ㅋㅋㅋㅋ

 

 

여기 까지는 제법 그럴싸 합니다.

컨셉과 맞아떨어집니다.

완성작이 기대되기 까지 합니다.

그치만 앞면은 걱정입니다.

 

 

반대편 뒷주머니 스트렙은 좀더 길게 남겨서

아주 청바지 앞면까지 감싸도록 만들 계획입니다.

역시 스프링 스냅으로 청바지에 달고

옆단을 따라 아랫쪽을 장식하면

제법 그럴싸해 질 것 같습니다.

 

청바지 리폼 의뢰인인 잠펠군에게 전화를 걸었죠.

이만이만하니 요만큼만 리폼하고 끝내려 한다.

사진도 몇장 보내주고 했습니다.

헌데 의뢰인 잠펠씨는

"More 가죽 More 가죽"합니ㅏㄷ.

더 치장하면 너무 과하기도 하고 심지어 유치해 지기도 할 것 같아.

"상관없으니 자투리 가죽을 빽빽하게 붙이면 어때?"

디자이너의 의견은 온데 간데 없습니다.

그저 가죽욕심만 그득한 무식한 의뢰인 입니다. ㅋㅋㅋ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진짜 티벳 유목민 출신인 잠펠씨는 가죽을 무척 사랑하셨습니다.ㅋ

타향에서 홀로 가죽공예를 독학하고 있는 저보다 훨씬 말이죠.

심지어는 어릴때부터 집에서 키우던 야크나 염소를 잡아 

가죽을 만들던 할아버지나 아버지를 보고 자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죽에 대한 로망이 남다르죠.

"More 가죽 More 가죽"

이해가 가긴 합니다.

 

 

아무튼 그런 가죽사랑 잠펠씨 때문에 

고민이 한층 심해졌습니다.

청바지 앞면은 어떻게 꾸민단 말이냐.

이리저리 자투리들을 늘어놓아 봅니다.

아무래도 짜칠것 같아 ;;;;;

작은 가죽가방도 하나 올려 놓아 봅니다.

아...

영 짜치면 손 덜가는 입막음용 가방이라도 하나 만들어

주렁주렁한 스트렙에 끼워넣어줘야 겠습니다.ㅜㅜ

 

 

일단 청바지 옆면부터 리폼에 들어갑니다.

사각 자투리들을 늘어놓고

금속 리벳들로 청바지에 부착합니다.

가지고있는 가죽공예 도구가 총동원 됩니다.

아.. 이 작업이 이정도로 손 많이 가는줄 몰랐습니다.

 

 

중간에 작은 스트렙들을 이용해

서로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디테일을 만들어 봅니다.

스트렙은 더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필요 없으면 떼어 버리면 되니까

가죽을 사랑하는 의뢰인을 위해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만들어 놔야 겠어요 ㅋ

 

 

앞면의 자투리 디자인은 보면 볼 수록 심난합니다.

어떨때는 특이하고 괜찮아 보이다가도

어느순간 보면 유치하기 이를데 없고.

갱년기 여성처럼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드는 디자인입니다.

그러다가

이따위 청바지 리폼에 이정도의 노력과 자재를 쏟아붓는 것은 미련한 짓이야!!!

라는 깨달음과 함께

 

 

그냥 박아 넣어버렸습니다. ㅋ

ㅋㅋㅋㅋ

ㅋㅋㅋ

돌이킬 수 없스므니다 ㅋㅋㅋㅋ

이젠 정말ㅋㅋㅋㅋ

빨래만 못하는게 아니라

입고 돌아다닐 수도 없을 것 같스므니닼 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저지르고 나니 속이 시원해져

 

 

에라 모르겠다 뚝닥뚝딱ㅋㅋㅋ

금속장식이 좀 들어가니 오히려 분위기가 사는 것 같아

아까워 하지말고 총력을 쏟아 붓습니다.

가죽공예하며 이렇게 부자재를 많이 쓴 작품은 처음입니다.

청바지의 푸른색이 좀더 남아 있었다면

가죽으로 리폼하는데 더 어울렸을텐데 싶습니다.

 

 

그리하여 완성된

가죽으로 찢어진 청바지 리폼하기 미션의 결과물입니다.

오른쪽의 손이 덜가는 가방에 대해선 묻지 마세요.ㅋㅋㅋㅋ

가방은 다음편에 포스팅 할게요 ㅋㅋㅋㅋ

독학 후유증인지 어쩐지 근본업는 디자인입니다.

 

 

 

 

 

그래도 좋게 말하자면

그동안 한 번도 본적 없는, 

시도조차 되어 본 적 없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 이어서 다행인

가죽으로 리폼한 청바지 되시겠습니다.ㅋㅋㅋㅋ

ㅋㅋ

ㅋㅋㅋㅋㅋㅋ

 

 

 

 

 

 

가죽공예를 하면서 만든 결과물중

이렇게 웃픈 결과물은 처음인듯 합니다.

그래도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좋은 부분이 있을.. 지도 ㅋㅌㅋㅋㅋㄴㄴ

 

 

일단 왼쪽 다리입니다.ㅋ 

가죽공예 최고경지라 할 수 있는

자투리 활용 끝판왕 디자인 입니다. ㅋㅋㅋ

 

 

유치하다 욕하기엔

그 재활용정신이 갸륵한 ㅋㅋㅋㅋㅋ

 

 

과하다고 욕하기엔

그 디테일에 들어간 노력이 가상해

입 다물 수 밖에 없는 ㅋㅋㅋ

 

 

어디서 보고 들은 것을 빠짐없이 활용한

 

 

디테일의 끝판왕 입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날 기분에 따라 코디 가능하도록

모든 스트렙이 탈부착 가능합니다 ㅋㅋㅋㅋ

 

 

반대편 디테일입니다.

왼쪽은 아기자기한 컨셉의 디자인 이었다면

오른쪽은 투박하고 남성적인 디자인 입니다.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스트렙이 탈부착 가능하다는

실용성과 디테일을 포기하지 않은

 

 

가죽장인의 고집이 느껴지는 디자인 입니다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막음용 가방을 제거한 착장샷 입니다.

 

 

뒷주머니부터 이어지는 디자인은 

독특하긴 합니닼 ㅋㅋ

 

 

일명 어쩐지 자꾸 만져보고싶은 엉덩이를 만들어주는 뒷주머니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ㅋ

ㅋ

 

 

모든 스트렙은 탈부착이 가능한 실용적 디자인으로 

가지고 있는 다른 가죽공에 제품과도 호환 가능합니다.ㅋㅋ

ㅋㅋㅋ

 

 

위에서 내려다 보니 

어쩐지 사이보그틱한 느낌까지 납니다. ㅋ

 

아무튼 이렇게 해서 

티벳 청년이 의뢰한

가죽으로 청바지 리폼하기 미션은 끝이 났습니다.

비극적이긴 하지만..

완성품을 입고다니는 잠펠의 모습은 볼수 없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방 문에 걸어두었다고 하는 후문이 들려왔습니다.ㅋㅋ

 

 

이런 청바지가 방문에 걸려있을 것을 생각하니 

자꾸 갱년기 여성처럼 얼굴이 뜨끈뜨끈 해집니다.

ㅋㅋㅋㅋㅋ

 

 

 

 

 

가죽공예를 2년넘게 하고있지만 이런종류의

가죽공예 미션을 또 의뢰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가죽공예를 독학 하는 수준의 외국인에게

자신의 완소 청바지를 선뜻 맡겨준 

잠펠씨께 이 모든 참사의 책임과 영광을 돌리며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ㅋ

 

 

 

다음편에선

 

 

입막음 용으로 만들어진 요 가방에 대해서 

포스팅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입막음용 가죽힙쌕 만들기.d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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