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아프지 않은데.
그래서 암환자란 자각도 없는데.
그러니까 내가 헤실거리며 농담 따먹기를 하고 즐겁게 놀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건 한큐에 끝이니까.
어차피 오픈을 해야한다면 누구한테 해야하지?
뭐 사실 할 사람도 없는데.
근데 오픈을 하건 안하건 나는 페이스북으로 친구들에 이런저런 일상을 잘 공유하니까
그래, 페이스북이 한큐에 짱이겠다.
상처에 붙인 밴드를 떼어 낼 때 한번에 확 잡아 뜯는 기분으로.
그렇게 글을 올렸다.
계속 알림이 오길래 모든 알림을 지우고 끝내 페이스북 어플을 지워버리고 마치 아무일 없는 듯 눈을 감았다.
근데.. 뭔가 좀 서늘해져서 핸드폰을 보니까…
미쳤다…
인스타그램으로 공유가 되었네.
페이스북은 그냥 내 오랜 온라인 벗들이 많아서 이런저런 일상을 공유하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지만,
인스타그램은 노마딬을 통한 고객들이 많아.. 와 미친다. 페이스북 말투로 인스타를 하다니..?
서둘러 지웠는데 이미 댓글과 좋아요 수가 많이 찍혔더라.
모른척… 30분만에 아무일도 없었단 듯이.
인스타그램 메시지가 딩동딩동 들어온다.
안믿겨서 아이디어스와 네이버스토어팜을 찾아가 보았노라고. Sun작가님 것 외에 Hion작가님 것만 싹 내려가 있어서 마음이 그랬다고.
그저 메시지에 하트 하나 찍어 읽었음을 표시하고는 아무 말도 답하질 못했다.
다시 또 골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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